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라따뚜이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진짜 요리에 도전하는 쥐, 레미의 이야기, 라따뚜이입니다. 10여 년 전에 라따뚜이에 빠져 집에서 식사할 때마다 틀어놨었는데요. 한참 지나 나이 먹고 되돌아보니 교훈을 주는 영화이면서도 도시의 쥐 문제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라따뚜이의 줄거리와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도시의 쥐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라따뚜이의 줄거리

프랑스 파리에 고도로 발달한 미각과 후각을 지닌 레미라는 쥐가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만 신경 쓰는 쥐 가족에서 태어났지만, 레미는 훌륭한 요리사가 되어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주인집 할머니가 자주 보는 요리 프로그램에 구스토라는 요리사가 나와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항상 했기 때문에 레미 자신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인집 할머니가 쥐를 소탕하면서 레미 가족은 집 밖으로 도망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레미와 가족들은 헤어집니다. 도시에 혼자 남은 레미는 하수구를 배회하다가 구스토의 레스토랑 근처로 가게 됩니다. 구스토의 레스토랑은 구스토의 죽음과 안톤 에고라는 음식 평론가의 혹독한 비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레미는 음식 향에 이끌려 주방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고 서투른 주방 직원 링귀니를 만나게 됩니다. 레미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재료를 가져와 수프에 넣으며 요리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가 링귀니는 이를 신기하게 여겨 집에 데려가기 됩니다. 레미는 요리를 하고 싶어 하지만 쥐의 모습으로 할 수 없었고 링귀니는 일자리 유지를 위해 요리를 잘하고 싶지만 재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레미와 링귀니는 서로 파트너가 되기로 합니다. 레미는 링귀니의 요리사 모자 안에 숨어서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움직임을 제어하며 요리합니다. 레미는 머리카락 조종을 연습한 뒤 링귀니를 숙련된 요리사로 만들어 줍니다. 이 동맹은 놀랍고 혁신적인 요리를 탄생시키며 레스토랑의 명성을 되찾아줍니다. 하지만 비밀을 지키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결국 두 사람의 협업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주방에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한편, 비평가 안톤 에고는 레스토랑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고, 레스토랑을 멋지게 재기시키기 위해 레미와 링귀니가 일을 해냅니다.

2. 선입견과 편견

선입견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을 뜻하고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말합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명언을 믿고 따르는 레미는 세상의 선입견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스토와 레미는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의 '누구나'가 사람으로만 한정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구스토는 이미 죽은 사람이어서 레미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었지만) 주인공인 링귀니도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쥐가 요리한다는 것은 믿기 어려워합니다. 레미도 모든 사람은 쥐를 싫어하고 쫓아내고 싶어 한다고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링귀니는 그렇지 않았고 레미가 먼저 선입견과 편견을 부수고 링귀니에게 다가갑니다. 링귀니 또한 그런 레미의 마음에 감동해 마음을 열고 레미의 능력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둘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을 무너뜨리는 열린 마음이 라따뚜이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도시의 쥐 문제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쥐는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실제로 파리는 인도 데쉬녹, 런던,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쥐가 많이 서식하는 도시로, 사람(210만 명)보다 설치류(600만 명)가 더 많습니다. 쥐는 하수구, 지하실, 숨겨진 공간에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쓰레기통, 시장, 식당 등 먹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합니다. 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기 때문에 인간의 음식에 접근합니다. 쥐가 음식에 남긴 소변과 배설물은 인간에게 많은 피해를 줍니다. 일반적으로 쥐는 사람을 피하고 주변이 조용할 때 활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리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돌진하고 물기도 합니다. 일부 쥐의 타액은 렙토스피라증이나 한타바이러스와 같은 위험한 질병을 옮깁니다. 하지만 도시들은 여전히 쥐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쥐 개체수를 통제하기 위한 노력에는 일반적으로 폐기물 관리 개선, 먹이원 감소, 건물 입구 봉쇄, 필요시 덫이나 쥐약 사용 등 여러 가지 방법이 복합적으로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