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 훔친 죗값이 징역 19년?,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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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빵 한 조각 훔친 죗값이 징역 19년?, 레미제라블

by 김희희씨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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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징역, 재기, 입양, 도피 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겪는 이야기가 원작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영화화시킨 톰 후퍼 감독의 영화 레미제라블입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적인 음악이 함께하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내용과 빵 한 조각 훔친 죗값이 징역 19년인 이유, 영화의 감상 포인트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레미제라블의 내용

19세기 초 프랑스혁명 이후 프랑스를 배경으로 굶주리는 가족을 먹이기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죄로 19년간 복역한 죄수 장발장(휴 잭맨)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교도소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끈질기게 그를 쫓는 냉혹한 경찰 자베르(러셀 크로우)를 만나게 됩니다. 출소 후 장발장은 '범죄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합니다. 장발장이 떠돌이처럼 돌아다니다가 한 마을의 교회에서 머무르게 되는데, 그 교회의 주교는 장발장을 손님처럼 모시고 식사를 대접합니다. 모두가 잠든 밤에 장발장은 식사 때 봤던 은식기들을 훔쳐 도망가고, 아침에 경찰들에게 붙잡혀 교회로 돌아오게 됩니다. 경찰들은 장발장이 어제 머무른 교회의 주교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주장을 했다며 주교에게 맞는지 확인합니다. 주교는 선물하지 않았지만 장발장을 구하기 위해 맞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고 주교는 장발장에게 은식기들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고 하나님의 뜻과 함께 새 사람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감명받은 장발장은 회개하면서도 19년의 복역을 억울해하며 죄수였던 과거를 숨기고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장 발장은 신분을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재기하여 성공적인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로 거듭납니다. 장 발장 소유의 공장 노동자였던 판틴(앤 해서웨이)은 가난과 사회적 편견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희생양이 되어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장발장은 불운한 판틴이 죽자 그녀의 딸인 코제트(어린 코제트 이자벨 알렌, 성인 코제트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데려와 자신의 딸처럼 키우게 됩니다. 한편 시간이 지나고, 열정적인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를 비롯한 프랑스의 젊은 혁명가들은 더 나은 미래와 사회 변화를 위해 함께 뭉칩니다. 혁명의 열기 속에서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복잡한 관계와 개인적 갈등이 시작됩니다. 마리우스의 친구인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은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 이야기에 가슴 아픈 대조를 보여줍니다. 마리우스를 향한 에포닌의 짝사랑은 그녀를 희생과 이타심으로 이끌고, 결국 이루지 못한 꿈과 소외된 사람들의 가혹한 삶의 현실이라는 주제를 반영하는 가슴 아픈 결말로 이어집니다.

2. 빵 한 조각 훔친 죗값이 징역 19년?

우리나라 현행 법으로는 형법 제38장 절도와 강도의 죄, 제329조(절도)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1995. 12. 29.)의 조항으로 절도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 발장은 굶주리는 누이의 아이를 먹이기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사소한 범죄로 19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범죄에 비해 형벌이 지나치게 가혹해 보일 수 있습니다. 원작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경범죄에 대한 가혹한 형벌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19세기의 프랑스는 부유한 엘리트와 빈곤한 노동자 계급 간의 격차가 심해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사법 제도는 특히 하층민에게 가혹하고 징벌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구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법이 엄격하게 집행되었고, 사소한 범죄라도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투옥된 장 발장의 사례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 처벌은 단순히 도둑질 자체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빈곤과 범죄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발장의 상황은 개인이 자신의 상황에 대한 동정이나 이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시스템에 갇혀 빈곤과 억압의 악순환을 상징합니다.

영화 장면

3. 레미제라블의 감상 포인트

2012년에 영화관에서 레미제라블을 보고 매료되어 레미제라블에 푹 빠졌던 시절이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계속해서 듣고 한국어 초연 뮤지컬을 보러 서울까지 갔습니다. 오리지널 뮤지컬을 관람하러 런던까지 갔다 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좋아했었습니다. 레미제라블의 매력적인 관람포인트는 무엇인지 고찰해 봤습니다. 레미제라블의 매력은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탄탄한 스토리텔링입니다. 1862년에 간행된 빅토르위고의 레미제라블이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은 이유가 있었겠지요. 한 남자의 인생이 중심 이야기이지만, 곁가지로 뻗어 나오는 여성자 판틴의 이야기, 딸 코제트의 이야기, 딸 코제트를 돌봐주던 여관 부부 이야기, 혁명가 마리우스 이야기 등 장 발장 주위의 캐릭터들이 각자의 서사를 가지며 장 발장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아무래도 또 다른 매력은 웅장한 OST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운드 트랙은 원래 기존 뮤지컬에서 쓰던 반주들을 그대로 사용했기에 무대에서 웅장함을 보여줄 수 있는 소리들이 그대로 재연됩니다. 휴 그랜트와 아만다 사이프리드, 러셀 크로우 등의 배우들이 뮤지컬 발성 트레이닝을 받고 촬영을 시작했고, 라이브로 부르며 촬영한 장면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뮤지컬 영화이니만큼 제작팀이 음향 장비와 사운드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뮤지컬 영화답게 각본과 음향이 탄탄한 이 영화. 평소에도 노래와 함께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라푼젤, 겨울왕국, 코코)을 좋아하셨다거나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맘마미아, 시카고, 헤어스프레이 등의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다른 뮤지컬 영화보단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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